Life/코다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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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조결심 후 함께 살기까지 한달Life/코다이야기 2020. 11. 11. 07:19
우리 코다는 처음 간 어느 곳도 그냥 자기 집인냥 잘 돌아다닌다. 임보처를 A > B > A 로 옮겼는데도 처음가서도 그냥 바로바로 누워버리는 아이다 나랑 함께 살 집에 처음 와서도 바로 드러누웠다. 병원엘 가도 구경하고 싶다고 하고, 택시를 타도 열어달라고 하고, 가방이 닫히면 싫어해서 밖을 볼 수 있게 매쉬망 상태로만 다닌다. 병원에서 구경하고 싶어하는 코다 코다는 잠복고환이 의심되어 중성화 수술을 개복수술로 했는데 고환이 보이지 않아 수술범위가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병원 입원 치료 후 퇴원하고서는 아무렇지 않게 무던히 잘 지냈다. 중성화 수술 후 아랑곳하지 않고 그루밍하는 코다 7월 6일 입주날. 나는 한달 만에 집을 구해 코다와 살게 됐고 행복하다. 집을 구하는 과정도 순탄하진 않았다. 집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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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병원치료 시작, 구내염, 독극물증상, 콩팥 이상 등Life/코다이야기 2020. 11. 11. 07:03
코다는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했다. 병원방문 후 검사가 끝나기까지 5시간 가까이 걸렸고 오랜시간 병원에서 불안감을 갖고 기다렸다. 반려견 무찬이를 9년 키우면서도, 10살인 무찬이가 아파 숨이 넘어갈 듯이 숨쉬기 힘들어했던 3개월 동안 동생과 나는 매일 밤 잠을 잘 수 없어 밤을 지새곤 했다. 무찬이가 잘못될까봐 무찬이 곁에서 밤새 지켜봤을 적에도 눈물을 흘린적이 없었는데 매 순간 코다의 결과를 들을 때마다 그렇게 울어댔다. 독극물 증상이 의심된다, 위에 독극물로 추정되는 것이 있다, 탈수와 빈혈이 심각하다, 구내염 수술이 문제가 아니다, 체온이 너무 높다, 아이의 상태는 당장 급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고양이에 대해 무지한 나는 코다의 눈동자 점이 매력점이구나 했지만 눈을 적출해야될 수도 있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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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조와 입양 결심까지 일주일Life/코다이야기 2020. 11. 11. 06:34
첫 만남 이후 다음 날인 월요일은 야근을 했다. 사실 구내염이라는 것에 대해 무지했던 나는, 작은 상처처럼 치료만 뚝딱하면 금방 끝(완치)일 줄 알았다. 그래서 코다를 발견한 날, 고양이를 계속 키우고 싶어하던 지인에게 전화해서 치료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어떠냐고 물어보기도 했었다. 사실 나는 고양이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이미 무찬이가 반려견으로 있었기 때문에 다른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걸 상상해본 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월요일, 나는 구내염이 무엇인지 검색을 했다. 치료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말 많은 글과 사례를 찾아봤다. 죽음에까지 이르기도하고, 집사가 발치에 대한 걱정으로 수술을 망설일수록 아이는 계속 더한 고통을 겪는다는 글도 봤다. 마침 동생이 반려견 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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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다와의 첫만남Life/코다이야기 2020. 8. 24. 22:33
2020년 5월 31일 일요일 동생과 목욕탕을 다녀오는 길, 집에 다다랐을 때였다. 내가 사는 동네는 유독 동네 고양이(길고양이)들이 매우 많아 반려견 무찬이를 산책시킬 적에도 많이 보고, 길을 지나다닐 때에도 종종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그 날은 조금 달랐다. 보통 동네 고양이라 하더라도 꾀죄죄한 고양이는 본 적이 없었다. 마른 아이는 봤어도 비쩍 곯은 아이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우연히 고개를 옆으로 돌렸을 때, 낮은 담이 있는 다세대 주택 주차장에 쭈그려 앉아 있는 코다와 눈이 마주쳤다. 눈 한쪽이 아픈지 제대로 눈도 뜨지 못했고, 침을 매우 흘렸다. 고양이를 알지 못하는 내가 한 눈에 보아도 상태가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근처 마트에 가서 츄르를 사왔지만 어떻게 접근해서 먹여야 하나 고민하던 ..